- Description: 시카가 나를 찾아왔다. 간밤의 일을 어떻게 알았는지 분노로 가득 찬 눈을 한 채였다. 더 이상 가볍게 일렁이던 파도가 아니라 거센 해일처럼 보였다.
"시카, 화내지 마. 넌 내게 단순한 친구 이상의 존재니까."
무슨 말이냐며 해일이 주춤하는 기색을 보이자, 그 앞에서는 한 번도 보인 적 없던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.
"내가 오르에 비해 모든 면에서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시켜주잖아?!"
시카의 얼굴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담고 있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