- Description: 10월 4일
어느 맑은 날,
나는 쑥스러운 발걸음으로 올비아 문턱에 섰다.
저 멀리 익숙한 실루엣..
그녀를 만나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? 고민하며 걸음을 재촉했다.
하지만, 모두 부질 없던 일.
아이슬린은 나를 보자마자 보석과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트렸다.
그 어떤 인사도, 사과도 할 수 없었다.
우리가 자주 만나 놀던 갯바위. 오래도록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었다.
오우거의 때 묻은 반지 이야기도,
성보다 거대했던 엔트의 수호자 이야기도,
그믐달 길드의 추억도.. 그녀는 모두 웃으며 들어주었다.
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.
나는 조금 더 가공된 세랍의 목걸이를 아이슬린에게 걸어주었다.
묘한 감정 속에서, 그렇게 우린 결혼을 약속했다.
내 생에 가장 행복한 날이다.